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순례 프로그램인 ‘기억과 약속의 길’이 오는 12월에 2022년의 마지막 순례를 걷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엄마와 아빠,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세월호 참사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생일을 맞이하는 아이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주고, 그 아이가 좋아했던 것들과 꿈. 그리고 걸어온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런 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며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 ‘함께 사랑한다’는 실천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한 달에 한 명씩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온 아이를 마주하고, 지금 곁에 있는 가족과 우리의 일상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사랑해요”. “사랑한다”.
가족간에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던 말을 이제는 자주 해야겠다는 참여자의 소감에서 세월호의 엄마들은 다시 작은 위로를 얻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포옹을 해주는 날이면 엄마들은
내 아이를 안는 것 같아 좋았다며 글썽거리는 웃음을 짓지요. 이런 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며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 ‘함께 사랑한다’는 실천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