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민주시민교육원

세엣

함께 만드는 바람대로

시민의 일상 속으로~
[4.16 세월호 참사 순례 프로그램 ‘기억과 약속의 길’]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순례 프로그램인 ‘기억과 약속의 길’이 오는 12월에 2022년의 마지막 순례를 걷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엄마와 아빠,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세월호 참사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생일을 맞이하는 아이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주고, 그 아이가 좋아했던 것들과 꿈. 그리고 걸어온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런 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며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 ‘함께 사랑한다’는 실천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한 달에 한 명씩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온 아이를 마주하고, 지금 곁에 있는 가족과 우리의 일상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사랑해요”. “사랑한다”.
가족간에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던 말을 이제는 자주 해야겠다는 참여자의 소감에서 세월호의 엄마들은 다시 작은 위로를 얻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포옹을 해주는 날이면 엄마들은
내 아이를 안는 것 같아 좋았다며 글썽거리는 웃음을 짓지요. 이런 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며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 ‘함께 사랑한다’는 실천이 아닐까 합니다.

8주기 기억교실 발표 사진
8주기 기억교실 발표 사진

근래에는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또다른 아픔들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비슷한 또래가 있는 친구의, 친척의 안부 전화를 돌리며 누군가는 가슴을 쓸어내렸고, 누군가는 가슴을 움켜잡아야 했습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며 되돌아간 사람들과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생겨버렸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서로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것이 아픔을 마주하는 살아있는 이들의 몫일 것입니다.

[이런 마음은 뭘까?]

정왕중학교 교사 정지연

이런 마음은 뭘까? 다른 이의 삶을 관찰하고, 신기한 이야기들을 궁금해하고, 때로는 아프고 끔찍한 사건들이 왜 일어났는지 찾아보면서, 아프고 힘든 마음이 드는 그런 곳에는 가고 싶어하지 않는 이 이중적인 마음은 뭘까?

반가움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 4.16 민주시민교육원이 신설기관으로 시작했다는 소식에 반가움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고, 아파서 들여다 보고 싶지 않다는 이중적 마음으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찾아 나서기는 어려웠다. 함께 가 보자는 동료들의 추천도 외면하고 싶을 만큼

그런데, 참 밝은 곳. 그리고 평온하고 고요한 곳. 내가 그 새 좀 성장한 교사가 된 걸까? 분명히 눈물바다일 것이라 각오했는데, 예쁜 아이들 반가운 선생님이 계신 곳. 2014년의 나는 어떤 교사였지?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폭삭한 촉촉함이 내리는 곳.

새로운 바람이 익숙해지려나? 여전히 낯선 참사들은 언제쯤 멈추려나? 요즘, 다시 여기 저기서 들리는 이전의, 지금의 참사들 이야기.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하는지 그 문화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 새로운 바람, 희망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낯선 서로의 시선과 갈등의 여러 구도가 버겁다. 좀 더 유연해져야 할 어른들이 더 딱딱해지지 않기 위해, 이 겨울 나는 다시 내 맘을 들여다 본다. 이런 마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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