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민주시민교육원

세엣

함께 만드는 바람대로

시민의 일상 속으로
    • [너무나도 닮아있는, 일상을 포개어 봄]

    • 의정부중학교 교사 최학모

    •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탐방할 수 있다기에 부리나케 연수를 신청했습니다. 집이 있는 의정부로부터 교육원이 있는 안산까지 오다니는 일은 분명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통학거리에서 오는 피로감은 그동안 현장 교사로서 지니고 있던 마음의 짐에 비하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4.16 참사에 대해 무지했다는 죄책감, 아이들에게 시민교육을 소홀히 했다는 부끄러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4.16 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은 아직도 2014년의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기억 공간이나 다크 투어리즘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저조해 어려움을 많이 겪긴 했지만,
      교실을 있는 그대로 들어내 옮겨 왔기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자를 계속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교무실과 교실마다 멎어있는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기억을 하나둘 찾아 읽을수록 그들의 일상에 저와,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제자들, 함께했던 동료교사들의 일상이 포개어 보였습니다.
      참사 전, 그들의 평온한 일상이 제 일상과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것을 느껴 쉬이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젖곤 했습니다.

      기억교실에서 느꼈던 복잡한 감정과 고민을 아이들과 꼭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글과 이미지로 다 전달하지 못하는 장소가 주는 감정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부디 기회가 된다면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과 다시 4.16 기억교실에 방문해 다음 사실을 직접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 [생존 학생의 일상에서 보듬어 보기]

    • 대학생 커플이 손을 잡고 교실에 들어와서는 한참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의 깊게 교실을 살펴보는 남자 친구는 보통 오시는 분들과
      다름이 없어 보이는데, 여자 친구 쪽은 무언가 달라 보입니다. 이것저것 가리키며 남자 친구를 데려가는 모습도, 익숙한 듯 책상에 앉아 노트를 펼치며 무언가 설명하는 모습.
      혹시 아이들의 친구가 아닐까 싶어 쭈뼛거리며 다가가 물어보니 맞다고 합니다. 살아 돌아온 친구라고 합니다.

      그동안 교실에 들러 친구들과의 기억과 본인의 근황을 기억노트에 적어두었고, 잊을 것 같으면
      이렇게 교실을 찾아 절친들과의 우정을 되새긴다고 합니다. 이날은 남자친구에게 친구들을 소개해주기 위해 왔다고.

      사실은 생존학생이라 불리는 이 친구들 중 상당수는 사회로부터 큰 상처를 입은 후 스스로를 지우고, 세월호라는 단어를 입 밖에도 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4월 16일 당시. 제발 한 명만 살아돌아오라던 간절함과는 달리. 정작 돌아온 친구들을 향한 시선은 싸늘하고 편파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아픔을 서로 보듬을 수 있었다면, 숨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기에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 [해외 동포의 일상에서 기억하기]

    • 모처럼 모국을 찾아온 해외동포 분들이 교실을 찾아오셨습니다.
      길지 않은 일정을 쪼개어 이곳까지 오셨으니 그 마음의 방향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꽤 오랫동안 오지 못했다며 한참을 앉아 메시지를 남기고 가셨습니다.

      저 멀리서도 이웃의 일처럼 여전히 함께 하고, 목소리를 함께 내어주시는 모습에 아마 아이들은 작은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후로는 근래에 벌어지고 있는 서울시의회 앞 기억공간 앞에서 1인 시위도 함께 해주시고,
      한국에서 받은 기억물품들을 동포분들과 나눌 예정이라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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