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민주시민교육원

세엣

함께 만드는 바람대로

단원고 4.16기억교실에서
함께 민주시민을, 민주주의를
말하다, 그리다, 노래하다

  • When 교사 직무연수에 참여한 경기도의 초,중,고교 교사
  • When 2022년 5월 ~ 6월
  • Where 4.16민주시민교육원 미래희망관, 기억관
  • What 4.16민주시민 역량개발 과정 / 민주시민교육 기획가 역량개발 과정
나와 4.16

화성 여울초 교사 정가영

나는 아버지의 직장 이직과 함께 울산에서 안산으로 이사를 왔다. 처음에는 굉장히 사투리가 심해서 안산 아이들이 놀려대는 통에 초등학교 시절 내내 말이 억세게 나갈까봐 조심하느라 더더욱 말이 없는 아이가 되어 갔다. 존재감없는 통통하고 책만 읽는 아이, 툭하면 조퇴하는 아이였던 것 같다. 말이 없던 나는 중학교에 가서 제법 입을 열게 되었고 공부도 곧 잘하게 되었다. 고등학교는 교복이 예쁜게 제일이라고 생각해서 또래 친구들과 우정의 징표로 같이 진학을 했고 학교에서 유난히 나를 이뻐하시는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어 지금의 교직에까지 들어서게 된 것 같다.

교직에 들어 온 후 오랜 휴직 끝에 복직한 어리버리한 4월의 더운 날이었다. 그날 수업 중에 속보가 떴다. 배가 가라앉았는데, 전원이 구조되었다고. 안심하고 수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것은 오보였고, 그 배는 정말 뒤집힌 채로....

그날 저녁부터 나는 지독한 꿈들에 시달렸다. 실종자 명단에 나의 은사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허허~ 거리시면서 '가영이~'하고 부르시던 목소리, 언제나 매점에서 맛있는 것을 사서 쥐어주시던 분의 이름이었다. '양승진 선생님' 그 다음 날은 남편이 눈물범벅이 되어 퇴근을 했다. 고2때 담임선생님께서 자살하셨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밤새 울었다. 당시 단원고 교감선생님은 남편의 은사님이셨다.

그 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 나는 두 아이를 친정엄마께 맡기고 주말마다 단원고로 갔다. 교사들의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셨다. 콜센터처럼 전화도 받고, 실종자 명단을 확인하고, 아이들을 찾으면,,, 노제를 지냈다. 마지막 등교길, 출근길에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아이들을 잃은 부모님들이 노제를 지내는 선생님들께 화풀이를 하던 모습이었다. 그것은 사회에 대한 절망이었고 믿고 보냈던 학교의 수학여행길이 아이의 마지막길이었기에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다. 미안하고, 죄송했다.. 분노하고, 괴로워했다..

양승진선생님께서는 그날도 아이들이 과자를 사달라고 조르자 한 반 정도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매점에 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매점에 갔던 아이들은 대다수가 구조되었다고 한다. 양승진 선생님께서는 지병으로 걸음걸이가 좋지 않으셨었는데...배가 쿵하던 순간 튕겨져 나가셨다는 아이의 말을 들었다. 거대한 비통이 흐르던 그 해의 안산, 그리고 단원고, 광화문의 어머님들이 만드시던 리본들. 현재까지도 노란색을 보면 마음이 아리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깨어있겠습니다. 라고, 아이들이 빠져나간 교실에 앉아 마음을 추슬러 본다.

위로와 희망의 온기가 함께 하는 기억 교실이 되길..

광주중앙고 역사 교사 김소영

매년 4월 16일이 되면 학생들과 세월호 기억 수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학생들이 교실의 책상을 넘어서 함께 하는 세상으로 나아갈 방법을 수업에서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혼자만의 고민으로는 쉽지 않아 이번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학기 말로 접어드는 학교의 빠듯한 일정 속에서 참여한 연수는 기억 교실에 들어선 순간 주말의 휴식이 대수였나 싶을 만큼 저에게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특히, 프로젝트 수업 관련 연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양한 학교급과 교과의 선생님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찾아낸 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교과의 특성을 살려 수업에 적용하려는 열정을 보여주실 때 같은 학교에 근무하지 않아도 든든한 동지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아직 역사 교과서의 현대사 부분에 실리지는 않고 있지만 언젠가 실릴 세월호 참사의 이야기가 단순한 사건으로만 기록되기보다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나아갔는지로 기록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기억 교실을 안내해 주신 유가족 고운이 어머님의 말씀 중에 4월 16일 단 하루만이라도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는 말씀에 아직 제가 풀 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100여 년 전의 3·1운동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가듯이 세월호 참사는 모두가 함께 마음 아파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희망을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로 남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민주사회란 상호존중이 기능하는 사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싸늘한 친절함이 아닌 잠시라도 진심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움직인다면 서로에 대한 비방과 혐오보다는 위로의 온기가 함께하는 기억 교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지난 2주간의 배움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따뜻한 수업을 학생들과 함께해 나아가겠습니다.

8주기 기억교실 발표 사진
8주기 기억교실 발표 사진
교실 속 정부에서
민주시민을 만나다

유하영 (금모래초 교사)

  • - 운영목적 : 학급 자율적 운영, 초6 사회 교과 민주수의와 연계, 학급 자치 함양
  • -조직 과정 : 국가 기관의 역할에서 정부 탐색, 학급 정부 구성에 필요한 부서 및 역할 정하기
  • -학급정부 운영의 장점과 자세한 이야기는? 4.16민주시민교육원 홈페이지 [소식과 자료] - [자료실] - [교육자료] 게시판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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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기 추모작품 활동

<금모래초 6학년 3반의 학급정부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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